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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질환의 종착역이라는 '심부전'...유형이 무려 5가지

심부전은 심장의 기능적 또는 구조적 이상으로 인해 심장이 혈액을 제대로 내뿜지 못해 체내에 필요한 만큼의 산소가 공급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허혈성 심질환, 고혈압 등 각종 심혈관질환 혹은 노화로 인한 심장기능 저하로 인해 발생하며, 흔히 심장질환의 종착역이라 부른다.



심부전은 심장질환의 종착역으로 불린다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

사망률이 높은 질환 중 하나로 급성기와 만성기를 반복하며 증상이 악화되다가 결국 환자는 사망에 이른다. 대한신부전학회의 자료에 의하면 발병 후 2년 이내에 사망할 확률은 20%, 5년 사망률은 50~60%에 육박한다. 실제로 심부전은 작년까지 국내 사망원인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질환의 원인이 다양하고 복잡한데다 심장이라는 장기 특성상 한번 망가지면 회복이 힘들어 완치가 어렵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환자마다 급성기가 나타나는 시기와 만성기가 되는 시기가 판이하게 달라 예후를 판단하기도 힘들다. 이러한 이유로, 아직까지는 만성질환처럼 생활습관과 식단을 관리하며 약물치료를 병행해 질환의 진행을 느리게 만드는데 치료의 목적을 두고 있다. 그런데, 최근 심부전 관리와 치료에 큰 도움이 될만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심부전, 5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어...유형마다 예후도 달라지난 5월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 아미트라바 바네르제(amitava banerjee) 교수가 이끄는 보건의료 정보학 연구소 연구진은 ai를 활용해 심부전의 유형을 분류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랜싯 디지털 헬스(lancet digital health)'에 게재됐다. 연구에는 지난 20년 동안 영국의 임상진료 연구 데이터 링크와 보건 개선 네트워크에 기록된 30대 이상 심부전 환자 약 30만 명의 건강데이터가 활용됐다. 연구진은 ai에게 환자의 연령, 증상, 동반 질환, 복용 약물, 혈압, 신장 기능 등 87가지의 관련 자료를 학습시킨 후, 특성에 따라 심부전의 유형을 분류하도록 했다. 그 결과 ai는 심부전을 △조발성(early onset) △후발성(late onset)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 관련 △대사(metabolic) 관련 △심장대사(cardiometabolic) 관련 등 5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이후 연구진은 얻어낸 결과를 기반으로 심부전 유형별 사망률과 예후를 조사했다.조사 결과 유형별로 사망률과 예후에 차이가 있었는데, 조발성 심부전의 경우 발병 후 1년 내 각종 원인으로 인해 사망할 확률이 20%로 나타났으며 후발성 심부전은 46%, 심방세동 관련 심부전은 61%, 대사 관련 심부전은 11%, 심장대사 관련 심부전은 37%로 밝혀졌다. 심부전 환자의 질환 진행과 상태를 예측하기 어려워 예후를 판단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하면, 이번 연구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다. 연구를 이끌었던 바네르제 교수는 "심부전의 유형을 분류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에 앞으로 질환의 예후와 환자의 상태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하며, "이번 연구를 통해서 환자 개인에 맞춘 치료법이 더 개발되거나 완전히 새로운 심부전 치료법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계단만 올라도 숨차고 수면 중 갑자기 호흡곤란 올 수도심부전의 대표적인 증상은 호흡곤란이다.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힘이 든다. 특히 누웠을 때 숨쉬기가 어렵거나, 수면 중에 갑자기 호흡곤란이 발생하면 심부전으로 인한 호흡곤란일 가능성이 크다. 이 밖에도 만성피로와 부종, 소화불량이 동반되기도 하며 운동능력이 크게 감소하거나 체중이 갑작스럽게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증상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나타난다면 심부전을 의심하고 병원을 내원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하이닥 심장내과 상담의사 김성희 원장(독일하트의원)은 "심부전이 생기면 계단을 오르기만 해도 숨이 차며, 손발이 자주 붓는다. 이러한 증상이 반복되면 반드시 가까운 심장내과를 찾아 검사와 진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삶의 질을 위해서는 저염식은 필수심부전은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다. 때문에 관리를 통해 질환의 진행과 악화를 막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 스트레스 관리, 저염 식사, 혈압 조절 등에 신경을 써야 한다. 운동의 경우 심부전 위험을 크게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데 일주일에 3~5회씩 30분 이상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저염 식사도 중요하다. 심부전으로 심장기능이 저하되면 심장으로 가는 혈액의 양이 줄어들면서 나트륨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 못한다. 이렇게 되면 나트륨과 수분이 체내에 쌓여 복수가 생기고 폐에 물이 차 호흡이 어려워진다. 또한, 저염식은 심부전 환자의 삶의 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2022년 캐나다 앨버타 대학교(university of alberta)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저염식은 심부전 환자의 부기, 기침, 피로를 줄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염식을 위해서는 하루 소금 섭취량을 7~8g로 줄이는 것이 좋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성희 원장 (독일하트의원 심장내과 전문의)